암호화폐 투자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보셨을 겁니다. 비트코인이 신고가를 뚫고 치솟는 날에도, 내가 들고 있는 알트코인은 움직이기는커녕 되레 하락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순히 ‘시장 전체가 오르고 있다’는 뉴스만 봐선 이해되지 않는 순간들이죠.
이럴 때 참고해야 할 지표가 있습니다. 바로 비트코인 도미넌스입니다.
이 수치는 비트코인이 시장에서 얼마나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를 나타냅니다. 단순히 ‘비트코인만 잘 가고 있다’는 의미를 넘어, 지금 암호화폐 시장에서 돈이 어디로 흐르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방향타 역할을 하죠.
이번 글에서는 비트코인 도미넌스의 개념부터 실전 활용법, 오해와 진실, 그리고 향후 흐름까지 국내 투자자들이 쉽게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풀어보겠습니다.
비트 도미넌스란? – 시장에서 비트코인의 점유율을 뜻합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전체 암호화폐 시장 시가총액 가운데,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쉽게 말해, 암호화폐라는 하나의 큰 시장에서 비트코인이 얼마나 많은 ‘지분’을 점유하고 있는지를 수치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전체 암호화폐 시장의 시가총액이 3조 달러이고, 그중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1.8조 달러라면 도미넌스는 약 60%입니다. 이 수치는 단순히 비트코인의 가격이 오르고 있는지를 넘어서, 시장의 자금 흐름이 어느 쪽으로 쏠리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힌트를 제공합니다.
개념 정리
- 시가총액: 코인 가격 × 유통량
- 알트코인: 비트코인을 제외한 모든 암호화폐
- 도미넌스 공식: 비트코인 시가총액 ÷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 × 100%
비트코인이 유일한 암호화폐였던 초기 시장에서는 도미넌스가 85~90%에 달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더리움, 리플, 솔라나, 폴리곤 등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등장하면서 시장이 다변화됐고, 현재는 60% 안팎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2025년 7월 현재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약 62~65% 구간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 중 하나입니다.
이처럼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가격 움직임 이상으로, 시장의 심리와 자금 흐름을 해석하는 데 유용한 지표입니다. 때문에 단기 트레이더뿐 아니라 장기 보유자들도 포트폴리오 전략을 세울 때 반드시 참고하는 핵심 수치로 여겨집니다.
도미넌스와 시장 분위기의 상관관계 – 투자심리를 읽는 창
비트코인 도미넌스를 통해 우리는 현재 시장이 어떤 분위기인지, 투자자들이 어떤 성향을 보이는지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도미넌스 상승: ‘안정 선호’의 시그널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상승하고 있다면, 이는 시장이 불확실성을 피하고 싶어하는 보수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뜻입니다. 마치 전통 금융시장에서 채권으로 돈이 몰릴 때와 비슷한 현상입니다. ‘비트코인 = 디지털 금’이라는 인식이 강한 만큼, 변동성이 커지면 투자자들이 자금을 비트코인으로 회수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도미넌스 하락: ‘모험 자본’의 부상
반면, 도미넌스가 하락하면 시장이 비교적 공격적으로 바뀌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자금이 비트코인에서 이더리움, 솔라나, NFT 기반 코인 등으로 퍼져나가며, 이른바 ‘알트코인 시즌’이 시작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국내 사례를 보더라도 업비트에서 도미넌스 하락 시 대장 알트(예: 솔라나, 리플)의 거래량 급증이 포착되곤 합니다. 뉴스보다 도미넌스를 먼저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처럼 도미넌스는 뉴스보다 한발 앞서 시장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비트 도미넌스를 확인하는 곳 – 실시간으로 보는 3가지 방법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일반 투자자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지표입니다. 다음과 같은 글로벌 암호화폐 플랫폼에서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합니다.
CoinMarketCap
메인 페이지 또는 ‘Global Chart’ 메뉴에서 비트코인 도미넌스 비율을 시각화된 그래프로 제공합니다. CoinMarketCap 바로가기
CoinGecko
‘Global Market’ 탭에서 시장 전체 시가총액과 함께 도미넌스 비율을 수치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CoinGecko 바로가기
TradingView
검색창에 ‘BTC.D’를 입력하면 비트코인 도미넌스 전용 차트가 나타납니다. RSI, MACD, 이동평균선 등 다양한 기술적 지표를 덧붙여 분석할 수 있어 단기 트레이딩에도 활용도가 높습니다. TradingView 바로가기
국내 대표 거래소인 업비트에서는 비트코인 도미넌스 지표를 직접 제공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의 거래량 변화 추이를 통해 대략적인 흐름을 추정하는 방법이 트레이더들 사이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실전 활용법 – 도미넌스를 기준으로 알트 진입 타이밍을 포착해보세요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단순히 시장 심리를 읽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실전 투자 전략을 세우는 데 활용되는 핵심 지표입니다. 도미넌스를 통해 자금의 흐름과 시장 전환의 신호를 감지할 수 있습니다.
① 시장 전환 타이밍 포착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64~65% 수준까지 급등한 이후 상승세가 둔화될 경우, 일부 자금이 알트코인으로 이동할 가능성을 염두에 둘 수 있습니다. 과거 사례를 보면, 도미넌스가 일정 수준에서 정체된 직후 이더리움, 솔라나, 아발란체 등 주요 알트코인이 먼저 반등하는 흐름이 여러 차례 나타났습니다.
포인트: 도미넌스 정체 + 알트코인 거래량 증가 조짐 → 알트코인 시즌의 전조일 수 있습니다.
② 알트코인 진입 판단 기준
도미넌스가 점진적으로 하락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일정 수준 이상에서 횡보하고 있다면, 이는 시장에 모험 자금이 서서히 분산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국내 시장에서도 이와 같은 구간에서는 업비트 인기 순위에 오른 중대형 알트코인들이 단기 급등세를 보이는 사례가 자주 관찰됩니다.
③ 도미넌스를 활용한 포트폴리오 조정 전략
도미넌스는 중장기 자산 배분 전략을 세우는 데에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습니다.
- 도미넌스가 60% 아래로 떨어졌을 때 → 알트코인 비중 확대를 고려할 수 있는 구간
- 도미넌스가 65% 이상으로 상승했을 때 → 비트코인 중심의 보수적 전략으로 전환할 시점
이처럼 도미넌스의 추세를 기준으로 포트폴리오 구성을 유연하게 조정하면, 시장 분위기에 맞춘 전략적 대응이 가능합니다.
국내 투자자 참고사항
도미넌스 지표를 확인할 수 없는 국내 거래소 환경에서는, 업비트의 ‘USDT 마켓’과 ‘원화 마켓’ 간 거래량 분포를 함께 살펴보는 것도 좋은 전략입니다. 특히 USDT 마켓에서 특정 알트코인의 거래량이 급증하는 경우, 해외 투자자 자금의 유입 가능성을 시사하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주의할 점 – ‘도미넌스만 보면 된다’는 착각에서 벗어나세요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시장의 큰 흐름을 읽는 데 유용한 지표이지만, 이 수치 하나만으로 전체 암호화폐 시장을 해석하려는 시도는 위험할 수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왜곡 요인을 반드시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스테이블코인으로 인한 착시 가능성
최근 몇 년 사이 USDT(테더), USDC, DAI 등 스테이블코인의 시가총액이 빠르게 증가했습니다. 이러한 자산은 거래를 위한 대기 자금에 가까워, 실질적인 투자 수요로 보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도미넌스가 하락하더라도 알트코인 매수세가 본격화되지 않은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유동성 없는 코인이 수치에 영향을 줄 수 있음
실제 시장에서 거의 거래되지 않는 소형 알트코인들까지도 시가총액 계산에 포함되기 때문에, 도미넌스 수치가 체감하는 시장 분위기보다 낮게 나타나는 현상이 종종 발생합니다. 특히 거래소에 상장만 돼 있을 뿐 실질 매수·매도세가 없는 ‘휴면 토큰’이 많을 경우 더욱 왜곡될 수 있습니다.
암호화폐 생태계 구조의 변화
이더리움 기반 레이어2 확장, AI 테마 코인의 성장, 실물 자산의 토큰화(RWA) 등 최근의 시장 변화는 단순한 비트코인 중심 구조에서 벗어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구조적 변화는 비트코인 도미넌스를 자연스럽게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과거처럼 ‘도미넌스 하락 = 알트 강세’라는 단순한 공식이 항상 성립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정리하면,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시장을 해석하는 중요한 도구이긴 하지만, 그 수치 하나만으로 판단을 내리기보다는 기타 지표와 시장 맥락을 함께 고려하는 입체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최신 흐름과 전망 – 시장의 큰 물줄기를 살펴봅니다
현물 ETF 승인과 기관 자금 유입
2024년 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현물 비트코인 ETF를 공식 승인했습니다. 이에 따라 블랙록(BlackRock), 피델리티(Fidelity) 등 글로벌 대형 자산운용사의 자금이 본격적으로 비트코인 시장에 유입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로 인해 비트코인의 도미넌스는 약 49% 수준에서 2025년 6월 기준 64% 안팎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감기 이후 강세 흐름 유지
같은 해 4월, 비트코인은 네 번째 반감기를 맞았습니다.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면서 공급이 감소했고, 이로 인한 희소성과 가격 상승 기대감이 도미넌스 상승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앞으로의 주요 변수는?
최근 시장에서는 이더리움 현물 ETF의 승인과 함께, 솔라나(Solana), 리플(XRP) 등 다른 주요 알트코인 ETF 출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또한 AI, 게임, 실물자산 연동(RWA) 기반의 토큰도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이 제도권 진입으로 이어질 경우,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일정 수준에서 정체되거나 하락 전환될 가능성도 열려 있습니다.
맺음말 – 도미넌스는 방향을 가리키는 도구일 뿐입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시장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하지만 이 수치만으로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암호화폐 시장은 변동성이 크고, 뉴스나 정책 등 외부 변수에 따라 크게 출렁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도미넌스는 참고 지표로 삼되, 다양한 정보와 전략적 판단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